안녕하세요. 저는 배화여대 전통조리과를 졸업하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 (구 63city, 현 한화푸드테크)에서 양식과 프렌치 레스토랑 27년 경력의 셰프입니다. 제가 수석셰프와 해드셰프로 있었던 곳은 워킹온더클라우드와 터치더스카이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지금은 부산에 위치한 경남정보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로 있습니다. 셰프를 하면서 국내외 대회를 많이 참가하여 수상경력이 많고 2018년에는 평창올림픽 성화봉송주자 활동했습니다. 또한 2024년 9월에 방영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백수저로 참가한 경력이 있습니다.

 어린시절 TV쇼에 나오는 셰프님들을 보며 동경했었고 요리학교에 진학하고 실습을 통해 멋진 선배님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막상 업장에 배정되어 일을 시작하고보니 일이 고되고 힘들어 지칠 때도 많아서 울기도 많이 했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이 장시간 한자리에 서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건 타오는일도 전처리 작업도 냉동 냉장고를 정리하는 것까지 쉽게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동료들과 따뜻한 선배님들 덕분에 그 힘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후배가 하나 둘씩 생기고 노하우가 생겨 힘든 일도 대수롭지 않게 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차곡차곡 스킬과 지식이 쌓여가면서 일에 대한 보람도 많이 생겨났어요. 그럴수록 더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학업, 자격증, 대회 ,강의 등 시간이 나는 대로 도전 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일에 도전 하는 것 자체가 큰 희열과 삶의 보람을 주었던 것 같고 그럴수록 내 일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요리사가 갖추어야할 가장 중요한 역량은 성실함(꾸준함)입니다. 조리는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어 어느 정도 실력차고 경지에 오를 때까지 끈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이런 성실함과 꾸준함이 좋은 셰프, 자질있는 셰프를 만듭니다. 이런 성실함과 더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조리사의 기본기 입니다. 셰프를 판단할때 우리는 기본기가 있다 없다로 판단하곤 합니다. 칼을 잡는 자세부터 옷깃의 접는 각도, 걸음걸이, 식자재를 다루는 태도까지도 모두 기본기에 해당합니다. 기본기는 결국 요리에 임하는 셰프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합니다.

 전문 셰프로 일하면서 요리대회나 해외요리대회의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일의 강도도 높은데 대회를 나가기 위해서는 조리법, 프레젠테이션, 식자재의 조화 등 정말 공부하고 익혀야 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요리에 대한 열정도 늘어나고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었을 때 성취감과 만족감 또한 매우 높아지며 셰프의 능력치도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현업에서 레스토랑 홍보와 셰프의 커리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며 그 일로 인해 더 많은 곳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셰프로서 보람찼던 순간은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베스트를 고르라면 저의 요리를 먹기 위해 찾아 와주신 고객님들과 같이 소통하였을 때 입니다. 소중한 모임에 저의 레스토랑에서 저의 요리를 먹고 찬사를 보내시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주신 고객님들과 소통할 때 조리사로서 가장 소름 끼치도록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코리아 요리아카데미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어린 셰프님들의 열정에 놀랐습니다. 또한 셰프에 대한 궁금증을 이야기하며 고민하는 모습과 열심이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습니다. 우리 미래의 셰프님들!! 주방에서 요리기술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전문적인 좋은 셰프는 겸손함과 정직함 성실함과 더불어 열정적인 태도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겸손하게 선배님께 배우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조리에 임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열정적으로 채워가는 셰프야 말로 정말 셰프중의 셰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셰프로 성장하는 길이 고되고 힘들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긴 숨을 가지고 하나씩 하나씩 채워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미래의 셰프님들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